국가유산청장 입장발표문, - 종묘 세운4구역 관련 입장 표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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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작성일 25-11-07 16:46본문

□ 국가유산청장 입장 발표
ㅇ 대한민국은 문화에 있어서 오뚜기 같은 나라입니다. 지난한 역사에서 유산이 파괴되는 가슴 아픈 순간도 있었고, 문화를 눈앞에서 잃을 뻔한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서 눈부신 문화와 역사를 이어나갔습니다.
ㅇ 우리가 지나온, 그 어려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현재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적 위상과 국제적 위치는 실로 감탄해야하는 일이며, 이 순간에도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많은 분들이 국내외에서 노력하고 계십니다.
ㅇ 종묘는 그 노력의 첫 성과로, 대한민국 정부가 1995년 첫 등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며, 500년 넘게 이어오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정기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살아있는 유산입니다.
ㅇ 하지만, 이런 대체불가한 가치를 지닌 종묘가 지금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습니다. 종묘 앞에 세워질 종로타워 수준 높이의 건물들은 서울 내 조선왕실 유산들이 수백년간 유지해온 역사문화경관과 종합적 가치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입니다.
ㅇ 하지만 놀랍게도, 이 위험을 자초한 것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, 유산을 보호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무겁게 있는 서울시입니다.
ㅇ 국가유산청은 정부의 지원 아래 주어진 권한 하에 세계유산법 개정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를 지키고, 종묘가 가진 가치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.
ㅇ 마지막으로, 오늘 이 사안은 단순히 높이냐, 그늘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. 초고층 건물들이 세계유산 종묘를 에워싼 채 발밑에 두고 내려다보는 구도를 상상해보십시오.
미래세대에게 전세계인이 함께 향유하는 세계유산을 물려줄 것인가, 아니면 콘크리트 빌딩들을 물려줄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.
ㅇ 국가유산청은 국민 여러분 곁에서, 함께 우리의 유산을 지켜나가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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